주민자치회 이야기

1. 플라스틱 재활용 챌린지 (1)

Warrny 2022. 3. 20. 22:07

 이번주에 제가 한 일을 말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주에 저는 백년가약 작은도서관의 관장님을 만났습니다. 작년에 제가 제출했던 주민참여예산 사업의 진행을 위해서입니다. 주민참여예산 사업은 주민자치회의 고유 업무는 아닙니다. 하지만 주민자치회의 성격이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로 하는 것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보니 필요를 느낀 주민 개인보다는 더 다양한 방면에서 듣게 되고, 그래서 주민참여예산 사업을 제출했을때 좀 더 상세하고 더 많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에 저희 주민자치회는 총 9개의 사업을 따냈죠. 사실 이렇게 많은 사업을 따낸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말하는 기회를 갖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제가 따낸 사업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제목은 "플라스틱 재활용 챌린지" 입니다. 2021년 5월에 주민자치위원이 된 저는 기획예산, 교육홍보, 봉사의 세 분과 중 봉사분과에 배정되었습니다. 늦게 참여하다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고, 여성과 남성의 비율을 가능한 맞추자는 생각이었다고 말씀해주시더군요.

 들어가자 마자 매주 교육을 받았습니다. 주민자치회는 주민자치위원회와 달리 모든 업무의 시작부터 기획, 집행까지 해야하는데 그런 일을 해보지 않은 주민들에게는 의제를 발굴하고, 그것을 사업화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부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받았던 것이죠. 

 

 한창 여름이기도 하고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저는 굉장히 많은 아이스컵들이 아무곳에나 버려지는 것에 착안해 아이스컵 재활용 방법을 찾아보는 것을 제안했었습니다. 저는 재활용만 생각했는데 당장 다양한 이유들이 나오더군요. '깨진 창문이론' 처럼 깨끗한 곳에 아이스컵이 놓이면 지나가는 사람이 담배꽁초를 버리고, 다른 쓰레기들이 쌓이고, 결국 난장판이 된다는 거죠. 특히나 아이스컵은 편의점, 카페 등등 온갖 가게에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버릴 마땅한 휴지통은 보이지 않죠. 당장 쓰레기통도 적지만 설령 있다고 해도 안에 내용물이 담겨있으니 쓰레기통에 버리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 근처에 놓고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냥 아이스아메리카노라면 바닥에 버리기라도 할텐데 크림을 잔뜩 머금었다거나 건더기가 있는 것들은 마땅히 버릴 만한 곳도 없지요. 물론 이정도 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드물고 그냥 아파트 벽이건 길거리건 어디에나 아무렇게나 버리는 사람이 더 많긴 하지만요. 

 

 

 

 그런데 막상 이 아이스컵으로 인해 지저분해지는 것도 막고 재활용도 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보자고 하니 막막해지더군요. 역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가장 중요한 말입니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은 하지만 정작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 지적은 그저 비난 혹은 좋게 봐줘야 잘난 척에 불과할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매우 현명하신 분들이라서 온갖 해결책들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죠. 물론 논의를 하던 봉사분과의 7명 또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번엔는 그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